에이비엘바이오(ABL Bio)는 뇌혈관장벽(BBB, Blood-Brain Barrier) 침투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B(Grabody-B)’로 세계 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BBB는 뇌를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일종의 ‘방패막’ 역할을 하지만, 이 때문에 뇌질환 치료제가 뇌 안으로 들어가기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가장 큰 난관을 해결 하는 기술적 토대를 만들었습니다.(바이오 플랫폼, 약물셔틀기술)
이기술의 핵심은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 수용체(IGF1R)’라는 뇌 내피세포 표면 단백질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IGF1R은 원래 영양분을 뇌로 전달하는 통로인데,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수용체를 타깃해 약물을 BBB 안쪽, 즉 뇌로 효과적으로 운반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치료용 항체(예: 알파 시누클레인 항체)에 그랩바디-B를 붙여 이중항체를 만듭니다. 이 이중항체가 IGF1R과 결합하면 BBB를 통과해 뇌 속 깊은 곳까지 약물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기존 항체치료제가 BBB를 우회해 뇌 표면에만 머무는 한계를 극복하며, 뇌 깊숙한 조직까지 치료제가 도달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기존 방식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뇌출혈, 부종 등 ARIA 발생 가능성)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 바이오기업의 플랫폼 기술 글로벌 거래 사례 최근 한국 바이오기업들은 신약 후보물질뿐 아니라, 다양한 신약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을 다국적 제약사에 대규모로 기술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5년 4월, 영국 GSK와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을 최대 4조 1,00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 계약금만 739억 원, 개발·허가·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3조 9,623억 원,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계약은 단일 신약이 아니라 플랫폼 기술 자체를 수출한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로 바꿔주는 ‘ALT-B4’ 플랫폼으로 2020년 미국 MSD와 4조 7,000억 원 규모, 2024년 아스트라제네카와도 대규모 계약 체결하였습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로 다케다, 암젠,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에 9조 6,000억 원 규모의 기술을 수출하였습니다. 이처럼 플랫폼 기술은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에 적용 가능해 재사용성과 확장성이 크고, 대형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이 최근 K-바이오의 주요 트렌드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수출과 주가변동 사례 에이비엘바이오의 GSK와의 4조 원대 기술수출 소식이 알려진 2025년 4월, 주가는 단숨에 상한가(29.96% 상승)를 기록했습니다. 이후에도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4월 한 달 동안 주가가 약 90% 급등, 연초 대비 88% 이상 상승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Grabody-B 플랫폼의 가치가 반영되며 목표주가를 8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