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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바브웨(남아프리카) 초인플레이션의 원인과 국민 실생활
    주식,부동산 투자 2025. 6. 3. 17:56

    짐바브웨의 통화가치 하락

     2000년대 남부 아프리카의 짐바브웨는 사상초유의  인플레이션(최대2억%)을 겪으며 경제 붕괴와 국민 생활의 극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무분별한 화폐 발행, 농업 붕괴, 정치적 불안, 외환 부족, 시장 왜곡 등이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그결과 국민들은 극심한 생활고와 빈곤, 실업, 공공서비스 붕괴, 생필품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최근까지도 경제적 불안은 계속되고 있으며, 새화폐 도입 등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 신뢰 회복과 실질적 생활 안정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입니다. (현재 미국 달러, 유로화 등이 법정화폐인 상태)

     

    “물가가 매일 오르니, 월급날엔 상점에 달려가 물건을 사야 했어요. 돈은 종잇조각이었고, 수레에 돈을 실어가야 했죠. 수레를 도둑맞는 게 더 큰 손해였어요.” — 2008년 당시 짐바브웨 시민 증언

    “이제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안 나와요. 매일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팔아 생계를 이어가요. 이게 우리 가족의 생명줄이에요.” — 하라레 주민 인터뷰


    1. 짐바브웨 초인플레이션의 원인

     

    1)무분별한 화폐 발행
     짐바브웨 인플레이션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정부의 무분별한 화폐 발행이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정부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대량의 화폐를 찍어냈고, 이는 화폐 가치의 폭락과 물가 폭등을 초래했습니다. 2008년에는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2억%를 넘었고, 100조 짐바브웨달러 지폐까지 발행되는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2) 토지 개혁과 농업 붕괴
     2000년대 초반, 무가베 정부는 백인 농장주들의 토지를 몰수해 흑인들에게 분배하는 강제 토지개혁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농업 경영 경험이 부족한 이들에게 토지가 넘어가면서 농업 생산이 급감했고, 이는 식량 부족과 수출 감소, 외화 부족으로 이어졌습니다.

    3) 정치적 불안과 외국 자본 이탈
    토지개혁 등 급진적 정책과 정치적 불안정, 그리고 무가베 정권의 부패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했고,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제재까지 겹치면서 외화 유입이 막혔습니다. 외환보유고가 고갈되자 정부는 더욱 화폐를 찍어내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93세에 서거하여 37년간의 통치를 마무리한 무가베 대통령


    4) 가격, 외환 통제와 시장 왜곡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가격 통제, 외환 통제, 수출입 통제 등 각종 규제를 시행했으나, 오히려 시장 왜곡과 물자 부족을 심화시켰습니다.  공식가격보다 암시장가격이 훨씬 높아지면서 물가상승은  통제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2. 초인플레이션이 국민 생활에 미친 영향


    1) 화폐 가치 붕괴와 생필품 부족
     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 국민들은 일상적으로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실제로는 시장에서 빵 한조각, 달걀 몇 개를 사기 위해 돈가방이나 수레에 지폐를 가득 담아 다녀야 했습니다. 100조 달러로 달걀 3~4개밖에 살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2) 실질임금 감소와 절대 빈곤
     임금은 고정되어 있지만, 물가는 매일같이 폭등해 실질임금은 마이너스가 되었습니다. 월급날이 되면 국민들은 급히 상점으로 달려가 물건을 사재기했고, 하루만 지나도 같은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2019년 기준 실업률은 80%에 달했고,  절대 빈곤 인구 비율도 34%까지 치솟았습니다.

    3) 교육,보건,공공서비스 붕괴
     정부의 재정난으로 교육과 보건 등 공공서비스 투자는 크게 부족해졌습니다. 교사와 공무원들은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에 파업을 벌였고, 약품 등 필수품도 외화로만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3. 생존을 위한 국민들의 몸부림


     국민들은 일상적으로 물자와 현금을 구하기 위해 수시간씩 줄을 서야 했고, 은행에서 하루 인출 한도가 100짐바브웨달러(약 1만원)에 불과해 암시장에서 30% 이상 웃돈을 주고 현금을 구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전력난으로 하루에 18시간이상 정전이 이어졌고, 우물물을 길어다 팔거나, 태양광으로 자동차 배터리를 충전해 휴대폰을 충전하는등 창의적인 생존을 도모해야 했습니다.

    4. 외화 선호와 암시장 확대
     

     화폐 가치 폭락으로 국민들은 자국 화폐 대신 미국 달러, 남아공 랜드 등 외화를 선호하게 되었고, 공식환율과 시장환율의 괴리가 커지면서 사람들은 거래가 가능한 암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상점들은 본드노트(짐바브웨 달러)를 받지 않고 달러만 받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5. 최근 짐바브웨의 상황과 정부 대응

     

    1) 다중통화제와 신규 화폐 도입
     2009년 이후 짐바브웨 정부는 자국 화폐 발행을 중단하고 미국 달러 등 외국 화폐를 법정 통화로 채택했습니다. 2019년에는 RTGS 달러(이후 짐바브웨 달러)를 도입했으나, 신뢰 부족과 외화 부족으로 또다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 폭등, 화폐가치가 하락하였습니다.  2024년 4월에는 금과 외화로 뒷받침되는 ‘짐바브웨 골드(ZiG)’라는 새화폐를 출시했지만, 시장에서 신뢰 회복은 여전히 요원합니다.

    2) 계속되는 짐바브웨 국민들의 생활고
     2022~2024년에도 인플레이션율은 200%를 넘나들었고, 물가와 환율 불안, 생필품 부족, 전력난, 식수난 등 국민 생활고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짐바브웨인의 80%가량이 미국 달러로 거래를 하고 있으며, 공식 인플레이션율과 실제 체감물가 상승률 간의 격차가 커서, 정부 정책 흥보보다 시장의 상황및 정보를 신뢰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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