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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의 “탈조선” 발언, 왜 나왔나?

코코강냉이 2025. 4. 23. 08:21

이국종 교수의 “탈조선” 발언, 단순 염세주의적 발언인가? 아니면 한국의 구조적 모순의 고발인가?

한국 의료 현실에 대한 절망과 청년들에게 전하는 경고
1. 강연의 배경과 파장
2025년 4월 14일, 충북 괴산에서 열린 군의관 대상 강연에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은 평소와는 달리 매우 직설적이고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여기 오기 싫었다. 후배들한테 미안해서 해줄 말이 없는데, 교장이 병원까지 찾아와서 해달라 하니 국방부에서 월급 받는 입장이라 수락했다”고 강연에 나선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날 강연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 이국종 교수의 주요 발언 요약
“내 인생은 망했다, 너희는 탈조선해라.”

“조선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놈들이 해 먹는 나라다. 이게 수천년간 이어진 조선반도의 DNA고 이건 바뀌지 않는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한평생 외상외과에서 죽도록 일했는데 바뀌는 건 하나도 없더라. 나랑 같이 일하던 윤한덕 교수는 과로로 죽었다. 너희는 저렇게 되지 마라.”

“서울대, 세브란스 노의(고령 의사)들과 공무원들에게 평생 괴롭힘 당하며 살기 싫으면 바이탈과(필수 진료과목) 하지 마라.”

3. 왜 ‘탈조선’을 외쳤나? — 그 배경과 의미
A. 한국 의료계의 구조적 모순
이국종 교수는 수십 년간 외상외과 최전선에서 일하며, 의료계의 구조적 문제와 변화 없는 현실에 깊은 절망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실무 경험이 부족한 행정가들이 의료 정책을 주도하고, 의료인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필수의료(바이탈과) 분야는 인력난과 과로, 낮은 보상, 행정적 압박 등으로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B. 변화 없는 시스템에 대한 좌절
이국종 교수는 “한평생 일했지만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2019년 과로로 세상을 떠난 故 윤한덕 교수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현실에서 희생만 강요받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C. 청년들에게 현실적 조언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더 나은 환경과 미래를 위해선 한국을 떠나는 것도 하나의 현실적 선택임을 강조했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실제로 국군대전병원에서 한 군의관이 미국 의사면허시험(USMLE)에 합격한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 시스템에 희망이 없다면 해외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4. 이국종 교수의 발언이 시사하는 점
A. 개인의 좌절을 넘어선 구조적 고발
이국종 교수의 “내 인생은 망했다”는 발언은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한국 의료 시스템의 근본적 문제에 대한 ‘현장의 보고서’입니다.
그는 “입만 터는 문과놈들이 해먹는 나라”라는 직설적 표현으로, 의료계와 정치권, 행정기관 사이의 괴리와 무능, 그리고 전문가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현실을 비판했습니다.

B. ‘탈조선’의 의미
‘탈조선’은 단순한 해외 이주가 아니라, 부조리한 구조와 비효율이 고착화된 사회에서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스스로를 지키라는 메시지입니다. 특히 필수의료와 군 의료가 이윤과 체면 논리에 얽혀 있는 상황에서, 이런 선택은 결코 비현실적인 조언이 아닙니다.

C. 청년 세대와 의료계의 미래
강연 이후 “이국종이 하지 말라 할 정도면 얼마나 심각한가”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국종 교수의 발언은 의료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구조적 변화와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한평생 일했는데 바뀌는 건 없더라. 내 인생 망했다. 너희는 저렇게 되지 마라.”
— 이국종 교수 강연 중